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학생이 스트레스 받지 않는 강의 계획안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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 [에피소드 1]

대학강의 경험이 4학기 째, 교육대학원 강의를 처음 맡게된 나는 강의 계획안을 준비하면서 내가 가르칠 학생들에 대하여 생각해 보았습니다.

'현장경험이 많기에 많은 것을 알고 계실 것이다.'
'자아 성취가 매우 강하신 분들이기에(∵직장을 다니면서 대학원 공부를 하기에) 많은 것을 배우고 싶어하실 것이다.'


이 생각들은 저의 강의 계획서를 무겁게 만들었습니다.
강의 계획서에 대하여 장황하게 설명을 하는 중에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었으나, 뭐가 잘못되었는지 알지 못했습니다.강의가 끝나고 세 명의 학생이 저에게 왔습니다. 그리고는,

"교수님께서 많은 내용을 저희들에게 가르치려고 하시는 것은 고맙지만 저희들은 직장이 있고 가정이 있어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아요. 그리고 현장 경험 연수는 길지만 모르는 것이 많아 교수님께서 가르치는 내용을 다 소화하지 못할 것입니다...교수님께서 너무 많은 내용을 가르치려고 하니까 학생들이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."


☞ 교육대학원학생은 한 학기에 두 과목 정도 수강을 합니다. 한 과목당 매주 5시간 정도의 시간을 공부할 수 있다고 합니다. 학생에 따라 조금 차이는 있을 수 있으나 다음 시간 수업준비 혹은 매주의 과제물을 5시간 정도 분량으로 내시면 학생들이 만족스러워 할 것 같습니다. 그들이 선호하는 교수방법은 한 가지 방법에 치우친 것은 좋지 않습니다. 예를 들어, 이론, 방법(실전에 적용할 수 있는 지식), 동료학생들의 경험담을 고르게 분배하여 토론, 발표, 활동 및 강의식 수업을 병행하는 편이 좋을 것 같습니다.

☞ 강의 첫 시간 학생들은 크게 세 가지를 탐색합니다. 교수님의 인상과 강의내용이 본인에게 흥미롭고 의미 있는 내용인지 그리고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는지(과제물, 평가방법)에 대하여 파악하게 됩니다. 좋은 인상을 위해서는 잘 준비된 강의계획서, 전문인답게 차려입은 의상, 단정한 머리, 잘 가다듬어진 음성, 성심 성의껏 강의를 진행하려는 태도들이 있겠습니다.

☞ 강의 내용이 본인에게 흥미롭고 의미 있는 내용인지를 파악하기 위해서 학생들은 교수님께서 언급하시는 교과목표, 교재, 과제물과 평가내용으로 파악하게 될 것입니다. 그러나, 아무리 흥미로운 내용일지라도 학생들이 해야할 분량이 너무 많으면 곤란합니다.

☞ 학생들이 선호하는 것은 교수님께서 장황하게 강의에 대한 소개를 하는 것보다는 -장황한 소개는 해야할 분량이 많다는 느낌을 준다고 합니다- 강의 목표와 강의 내용을 함축적으로 설명하면서 학생들의 흥미를 끌 수 있는 한 두 마디로 소개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합니다. 한 예로, 학생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상황 혹은 문제를 제시하고(학생들에게 생각할 시간을 줌)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××× 이론과 ×××방법을 알아야 하는데 그러한 것에 대하여 한 학기동안 배우도록 할 것이다라고 소개할 수도 있겠습니다.

 [에피소드 2]

 제가 수강 신청한 과목을 담당하시는 교수님의 e-메일을 받았습니다. 그때가 아마도 학기 시작 한 달 정도 전 이었습니다. 교수님께서는 그 강의에서 다루게 될 교재 중에서 1 권의 책을 미리 읽어보라는 메시지를 보내오셨습니다. 처음 있는 일이라 교수님의 성의에 감사하기도 했지만 제가 그 강의를 수강신청만 한 상태라 제가 그 수업을 수강하게 될 지는 아직 미정이었기에 망설였습니다. 꼭 이번 학기에 들어야만 하는 과목이 아니고서는 과목에 대한 선택을 학생들은 첫 수업에 들어가서 강의에 대한 교수님의 소개말씀을 들은 후에 결정을 하는 것이 보통입니다. 

 만약 그때 교수님께서 보내셨던 메일의 메시지가 강의 계획안을 준비하기 위해 수강 신청한 학생들의 요구를 조사하고 싶다면서 몇 가지 질문들에 시간을 할애하여 응답해 주면 고맙겠다는 메시지를 제가 받았다면 교수님께서는 본인이 알고 있는 것 혹은 관심 있는 것을 가르치려고 하신다는 인상보다는 학생에게 필요한 것 학생이 관심 있어 하는 것을 가르치려고 하시는 교수님이라는 생각이 들어 교수님에 대한 좋은 인상을 가지고 첫 수업에 참석하였을 것 같습니다.


  [에피소드 3]

" 수업이 재미없고 지루하니까 교수님한테 실망도하게되고 딴 짓도 하게되고 과제도 안 하게 되고 그런 것 같습니다.

수업이 지루하고 재미없는 가장 큰 이유의 하나가....

강의에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통로가 없는 게 큰 원인이 아니가 생각이 듭니다.

학생들이 강의계획안 작성에도 좀 참여를 하여 학생과 교수님이 함께 만들어 나가는 그런 강의가 앞으로는 되야 하지 않을까 라고 생각을 합니다. "


☞ 학생들의 선행 지식을 고려하고 학생들의 관심과 흥미를 반영하는 강의 계획안을 준비하기 위한 요구조사로 다음의 문항들을 고려해 보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.

1. 학생이 수강한 과목(수강했던 과목명을 적어주십시오)
2. 강의를 수강하는 목적(이 수업을 통해 무엇을 배우기를 원하시는지 적어주십시오.)
3. 교수방법(본인의 학습유형이 어떠한지 혹은 어떤 교수방법을 선호하시는지 적어주십시오.)
4. 선호하는 평가내용 및 평가방법에 대하여 적어주십시오.
5. 이 과목을 배우는 일이 본인에게 왜 중요한지 적어주십시오.
6. 이 수업을 위해 주당 몇 시간 정도 학습하기를 원하는지 적어주십시오.
7. 이 수업에서 특히 다루어 주기를 원하는 교재 혹은 참고문헌이 있으면 적어주십시오.
8. 기타(자유롭게 적어주십시오.)

※ 강의에서 다루게 될 내용 중에서 주요내용 2∼3 가지에 대하여 학생이 어느 정도 알고 있는지를 진단할 수 있는 문항을 포함할 수도 있겠습니다.



출처 - 서울대학교 교수학습개발센터